2017년 3월 5일 일요일

통역, 번역 재택근무, 알바 알아보기[1. 얼마나 벌 수 있을까?]

복잡한 출퇴근 시간에는 조금 더 늦잠을 자다가, 간단히 스트레칭을 하면서 일어나기, 월요병 따위 없는 행복한 프리랜서의 삶. 집에 편안히 누워서 노트북으로 번역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상상은 항상 매력적이다.







통역이나 번역을 통해서 재택근무를 하면 실제로 급여를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

통역대학원 등을 졸업한 전문 통역, 번역사의 경우는 물론 고용된 상태나 프로젝트에 따라서 액수가 천차만별이다. 동시통역이 가능할 정도의 능력자들은 엄청난 고액연봉자, 혹은 고액 프리랜서로 활약하기도 한다.





그러나 간단한 수준에서 초벌 번역을 통해 부수입을 올리고자 하는 사람들이나, 영어 실력을 쌓으면서 일을 해보려고 하는 대학생, 한-영이나 영-한 둘 중에 하나만 자신 있어서 일을 선택적으로 받아보려고 하는 사람, 하던 일을 그만두고 1년 정도 쉬면서 번역 재택근무를 하려고 하는 사람 등 

통, 번역이 전공이 아니거나 언어능력이 원어민 이상으로 탁월하지 않거나, 간단히 부업이나 알바 수준에서 재택 번역을 시작한다면 급여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각종 구인, 초벌번역가 모집 사이트, 통, 번역 사이트 등에서 모집하는 재택 업무들의 단가는 어느 정도에서 형성되어 있을까?


단가에 대한 합의가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단어당 30~50원 선에서 단가가 정해져 있으며, A4용지 기준으로 장당 거래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사전에 어떻게 계약서를 작성하는지, 혹은 구두로라도 명확하게 합의를 해 놓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선, 영한번역보다는 영작을 할 수 있는 한영번역이 단가가 약간 높은 편이다.

다음으로 단어당으로 체크할 경우, 어절이나 띄어쓰기를 어떻게 정해서 단어로 책정할 것인지, 워드프로세서에서 헤아려주는 단어의 양을 기준으로 급여가 주어지는 것인지 명확히 하고 일을 시작해야 한다. 
악질적으로 띄어쓰기나 단어의 기준을 무시하고 문장이나 한 줄을 단어라고 우기면서 단가를 후려치려고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처음에 합의를 잘 해야 하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분량이 많은 프로젝트의 경우 총 지급되는 금액을 계산해서 급여를 책정하기 때문에 단가가 더 낮아진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1권 이상의 분량 정도 부분)





그러면 얼마나 받을까?





일을 꾸준히 수주받을 수 있다는 가정 하에, 시간당 기계처럼 일을 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내 실력만 받쳐준다면 약 2천만원 가까운 연봉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여기서 말한 가정들을 한 번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일을 꾸준히 수주받을 수 있는가?


번역 알바를 꾸준히 하다 보면 인맥도 쌓이고, 나를 요청하는 사람도 늘어나게 된다. 
일을 열심히, 그리고 잘 한다면 고객은 분명히 늘어나고 일도 꾸준히 들어오겠지만, 
일이 많을 때는 몰려오고 없을 때는 푹 쉬게 된다는 경험담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나는 시간당 얼마나 번역할 수 있는 사람인가?


가벼운 수준의 일을 해 보면 나의 실력과 일 하는 습관, 그리고 속도를 측정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마치 100미터 달리기처럼 전력질주로 1시간 동안의 작업량을 잰 다음에 그 것이 자신의 시간당 번역 속도라고 착각하곤 한다.
재택근무를 정규직처럼 생각하고 한다면, 밥 먹는 시간과 쉬는 시간, 잠시 딴생각을 할 수도 있는 정도의 여유를 두고 내 실력을 가늠할 줄 알아야 한다. 
보통 내가 전력으로 할 수 있는 속도의 절반 정도는 되어야 하루8시간, 주40시간동안의 긴 여정을 버틸 수 있게 된다.


정산이 제때 이루어질까?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번역을 맡아서 하는 대학 교수들의 원서 번역과는 달리, 아르바이트로 단어당/장당 계약을 체결하는 건들의 경우 많은 하청업체들과 연관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나는 일이 끝났지만 최종적으로 모든 프로젝트가 끝나지 않아 번역업체들에 입금이 되지 않은 경우가 있을 수 있고,
내 계약서와 상관 없이 최종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사람들끼리의 협상이 어긋나버릴 수도 있다. (물론 번역 알바에 계약서를 써주지 않는 업체들이 더 많다)
짧게는 한 달, 혹은 2~3달가량 일이 밀리는 수도 있다. 

게다가 만약 내 번역에 오류가 있거나 실수가 있어도 바로바로 피드백을 받지 못하고 2~3달 뒤에 알게 되어 클레임이 들어오는 수도 있다.
그러면 번역을 수정하도록 요청하는 것 보다는 10%~40%가량의 감액을 요구받는 경우도 있게 된다. 눈 뜨고 코 베이는 격이다.



나의 가용시간과 조건을 확실히 하자





번역, 통역 아르바이트를 얼마나 지속할 수 있는지, 하루에 몇 시간이나 투자할 수 있는지, 믿을 만한 업체를 꾸준히 알아볼 검색 능력이 있는지, 얼마만큼의 금액을 예상하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1. 계약조건을 정확히 하고,
2. 내가 쓸 수 있는 시간들이 확실히 확보되고
3. 내가 나의 능력을 정확히 안다면

1. 짧은 프로젝트와 긴 프로젝트를 번갈아(동시에) 받을 수 있어야 하고
2. 내 능력을 잘 모아서 꾸준히 프로필을 업데이트해야 하고
3. 좋은 일감이 모여있는 사이트들을 꾸준히 체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