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을 꼼꼼하게 하자
열흘 이내의 작은 건을 단어당 약 40원 정도에 합의보거나, 10장 정도의 번역을 대충 7만 원 정도에 합의 보고 일을 시작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계약서까지 써달라고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일을 수주받게 되는 경우가 훨씬 많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들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사전 합의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한
기한과 시간에 대한 정확한 합의가 필요합니다. 1시간을 늦을 경우 어떤 페널티가 있게 되는지, 최초 결과물을 건네주는 시간이 최종 기한인지, 수정 요청 및 수정 기간이 생기게 되면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 등의 기한 문제입니다.
꼭 사용자가 단가를 후려칠 생각이 아니라도, 최종 번역물이 필요한 날짜를 D-day로 생각하고 있다가 갑자기 수정 기간이 생기게 되면 서로 당황스러울 상황이 생길 수 있으므로 미리 이야기를 해 놓고 기한을 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급여를 받게 되는 기한에 대해서도 사전에 약간이라도 언질을 받아 놓으면 좋습니다. 몇월 며칠에 정확히 입금이 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최종 프로젝트가 언제쯤 끝나고, 현재 고용주가 언제 입금을 받게 되며, 그러면 내게는 대략 언제쯤 입금이 되는지 구두로 합의를 해 놓는 것이 좋습니다.
단가
단가는 보통 이번 건 얼마, 얼마로 대충 합의한 다음에 모든 사항이 끝났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재검토, 단어의 수준, 양식 종류 정도를 미리 파악하고 합의해야 합니다.
번역하는 사람의 수준이 문제인 경우도 있지만, 고용주 입장에서 사소한 부분들의 단어를 본인들이 원하는 단어로 바꾸고 싶은 경우도 많습니다. 기타 등등 용어들의 수정, 번역가에게 전달되지 않았던 맥락에 대한 사후수정, 약간의 내용 추가 혹은 삭제 등의 사후 피드백 과정이 반드시 있게 되는데요, 이때 무한정 수정을 해 주면서 무료 노동을 하게 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는 횟수나 기간을 잘 정해야 합니다.
최대 3회까지 무료로 수정을 해 드립니다/ 최대 48시간동안 수정을 해 드립니다/ 4회부터는 새로운 번역 단가를 책정합니다/ 등의 이야기를 통해서 재검토의 여지와 단가를 미리 합의해놓고 나면 더 나은 기한 및 최종 단가에 대한 합의도 가능합니다.
단어의 수준은 단어당 40원 등의 계약을 했을 때에 조심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단어를 Ms Word 기준으로 셀 것인지, Byte단위로 셀 것인지, 띄어쓰기마다 셀 것인지 등의 여부를 확실히 정해 두고 시작해야 뒷탈이 없습니다. 고용주가 미리 생각하는 기준이 아예 없는 경우도 있고, 막연히 나와는 다르게 생각하고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초벌번역 자격증이란?
"번역알바", "번역부업", "번역재택" 등의 키워드로 인터넷을 검색하다보면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것이 바로 "초벌번역가", "초벌번역가 자격증" 등입니다.
지금 당장 전문 서적을 통째로 번역할 수 있는 정도의 일을 구하는 것이 아닌 상황상 "초벌번역"이라는 말은 꽤 괜찮게 들리고, 일을 구하기 막막하기 때문에 일단 자격증에 도전하면서 실력을 쌓아 볼까 하는 생각이 들 수가 있습니다.
우선 대한번역개발원에 대해서 알아보고, 어떻게 번역 일이 실제로 일어나는지, 초벌번역 자격증을 가지는 방법과, 가지게 되면 무엇이 좋은지 자세히 알 필요가 있습니다.
▲대한번역개발원 홈페이지
대한번역개발원
대한번역개발원은 종로에 있는 학원 및 회사입니다. 자체 자격증(초벌번역가 자격증)을 개발해서 회원을 모집한 다음 시험 성적에 따라서 등급을 차등 배분하고, 1~3등급에 해당하는 회원들에게 번역 일감을 나누어 줍니다.
회원을 모집하는 것이 중요한 수입의 원천 때문에 개별적으로 연락을 주지만, 이상한 단체는 아닙니다. 다만 자격증은 국가 공인 자격증은 아닙니다.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서는 약 40만원 정도의 비용이 필요하며, 대한번역개발원에서 그 시험을 위한 수업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입회비+시험응시비+강의,교재비등을 합해서 약 70만원 정도에 제안하기도 합니다. (구체적인 비용 등은 홈페이지 및 전화를 통해 확인하세요)
시험에 합격한 사람들은 일감을 수주받아 일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평생 일감을 보장해준다고 하지만, 개인의 역량 등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본인이 지속적으로 회사에 연락을 취해야 더 많은 일거리가 들어오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대한번역개발원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돈을 벌 수 있도록 완전한 케어를 제공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자격증을 가지게 되는 것
대한번역개발원에서 따낸 초벌번역가 자격증은 다른 회사를 지원하거나, 본인이 직접 번역 업무를 개척해내려고 할 때 큰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대한번역개발원으로부터 일을 수주받을때는 꼭 필요한 등급이지만, 그 외의 일에서는 아주 후하게 쳐주는 기준 지표가 되어주지 않습니다.
이는 절대적인 번역 능력을 테스트하는 시험이라고 공증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인지 시험을 통과하는데에도 시간과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고, 실력이 괜찮은 사람도 시험에 재응시 재재응시하는 경우도 꽤나 많습니다.
물론 자신이 새로운 번역 시장을 찾아나갈 의지나 능력이 전무하다고 생각이 들면 자격증을 가지고 대한번역개발원에 소속되어 있는 것이 나쁜 선택은 아니니 도전 가능합니다.
번역 시장에서 중요한 것
번역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샘플 테스트, 전문 분야, 많은 클라이언트입니다.
샘플 테스트
번역은 바로 업무에 투입이 가능한지의 여부를 샘플 테스트를 통해서 쉽게 알아볼 수 있기 때문에, 업체 측에서 제시할 수도 있고, 구직을 하는 사람이 미리 제안하기도 합니다. 본인의 실력이 바로 일을 할 수 있는 정도라면 굳이 자격증에 집중하기보다는 실질적으로 번역을 해보면서 샘플들을 업체에 보내고 일을 수주받는 것이 좋습니다.
전문 분야
다음은 전문 분야인데요, 실제로 어떤 전공을 가졌는지의 깊은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분야의 한국어/외국어가 능통한지 자기 자신이 잘 분류하고 어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의약품이라거나, 건설사, 차량 부품 등의 단어에 능숙하다면 그 분야의 매뉴얼, 서적 등을 번역하는 업무들에 지원했을 때에 상당한 강점을 가질 수 있게 되기 때문이죠.
많은 클라이언트
많은 클라이언트를 가지고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번역 일감은 규칙적이지 않고, 일의 양도 자신이 조정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 자신의 프로필을 꾸준히 올리고, 새로 나온 일감들에 지원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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