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업무와 휴식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하루 종일 집에 있는 시간을 업무시간과 휴식시간, 그리고 식사시간과 잠자는 시간으로 자율적으로 나누어야 하다 보니 잠깐 딴생각 한 번에 일터가 침대가 되곤 한다.
'한 시간만 자고 일을 해 볼까'
낮잠이 보장되는 직장은 신의 직장일 수 있지만, 매일 내게 낮잠을 허용하는 집에서는 신이 와도 날 깨울 수 없다. 한밤중에 일어나서 벌겋게 된 눈으로 마감 시한을 맞추는 순간에는 재택근무에 퇴근이 없어서 슬프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침대에서 간단히 밥을 먹고 일을 하면 시간이 절약될 것 같지만, 재택근무나 재택알바를 많이 해 본 사람들은 알 수 있듯이, 자기를 엄격하게 규율하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다.
얼른 밥을 먹고 와야 하는 상황은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경험이긴 하지만,
집에서 느긋하게 메뉴를 고르고, 요리를 하거나, 밥을 먹으며 여유를 즐기다 보면 시간이 휙 지나갔다는 것을 알게 된다.
TV라도 틀면 하던 부업이나 일을 멈추고 2~3시간이 휙 사라지는 경험은 비단 재택근무나 재택알바를 하는 사람들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여기에 식곤증까지 더해서, 아 '한 시간만 자고 해볼까' 라고 하는 순간 하루는 이미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2. 함께 일하는 시간이 꼭 필요해질 때가 있음
재택근무나 재택알바를 해서 나 혼자 수익을 창출하는 일은 거의 없다. 디자인을 하거나, 번역을 하거나, 뜨개질이나 간단한 바느질을 하더라도 결국은 일을 주고 받는 사람과의 최소한의 소통은 필요하다.
바로바로 일에 대한 의견이나 피드백이 필요해질 때 소통이 원활하지 않으면 일이 느려지거나 아예 잘못 진행되기도 한다.
'예? 이렇게 하는게 아니었다구요?'
전화 이상의 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재택근무나 재택알바를 하는 사람들은 가끔씩 손발이 잘린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혹은 단순한 외로움이 가장 큰 문제가 되기도 한다. 집에서 간단히 부업으로 시작한 일이 자신의 생계 유지 수단이 된 재택근무자들의 경우, 동료들과 간단히 수다를 떠는 시간을 그리워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혼밥, 혼술이 유행하는 오늘날이지만, 일터에서 주는 사소한 인간관계의 교류는 업무에서 무시할 수 없는 정서적인 안정을 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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